미국 월스트리트저널(WSJ)은 최근 명품 브랜드가 넘쳐나는 재고로 골머리를 앓는다고 보도했다. 10일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세계 명품 시장은 올해 3620억 유로(약 514조원) 규모로 전망된다. 이는 전년 대비 3.7%가량 성장한 수준이지만 2021년 31.8%, 2022년 20.3% 팽창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정체다.
이는 글로벌 경기가 악화하면서 소비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. 유럽 온라인 명품 쇼핑몰 마이테레사는 올해 시장 상황이 금융 위기가 덮친 2008년 이후 최악이라면서 지난 3분기 말 기준 재고가 1년 전보다 44% 급증했다고 밝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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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부 브랜드는 그동안 금기처럼 여겼던 비공식 재판매상들을 접촉해 판로 확보에 나섰다고 한다. WSJ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간 비공식 재판매상들은 브랜드들로부터 제품을 팔아달라는 연락을 받았다. 이 판매상들은 명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유럽 등에서 재고를 사서 가격이 최대 30% 이상 높은 한국이나 홍콩에 파는 것으로 알려졌다.
지난해 명품 브랜드들은 그렇지 않아도 다른 지역보다 가격이 비싼 국내 시장서 수차례 가격을 올리면서 특수를 누렸다. 에르메스·루이비통·샤넬의 지난해 국내 매출 합계는 전년 대비 22% 증가해 4조원에 육박했다.
샤넬은 올해 2월과 5월 주요 제품 가격을 두 차례 인상했다. 지난해 네 차례(1·3·8·11월) 가격 인상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횟수는 절반으로 줄었다. 지난해 2·10월 가격을 올린 루이비통은 올해 6월 한 차례만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. 업계 관계자는 “명품 업체들이 저조한 판매율과 가격 줄인상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무시할 수 없을 것”이라며 “선물 수요가 많은 연말·연시에 환율 등을 이유로 다시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”고 말했다.
http://n.news.naver.com/mnews/article/005/0001658505?sid=10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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